9월 13일, 두 시간 반을 달려 설악동 소공원에 새벽에 도착하여
어둠을 뚫고 가을 설악의 단풍산행에 첫 발을 내딛는다.
어둠에 휩싸인 새벽에 헤드랜턴 불빛에 의존해 신흥사 산문인 삼주문을 들어서서
첫 갈림길 사이에 세워져 있는 반달곰상 우측길로 걷다보면 신흥사가 시작되는 일주문 지나고,
오른쪽으로 넓게 자리잡고 있는 대형 석가모니불로 조성된 청동불상인 '통일대불'앞을 지나
신흥사 앞 비선교를 건너서 삼거리 갈림길에서(우측은 신흥사 방향) 좌측길로 들어서면
비선대까지 3km를 걷기편한 완만한길로 자연스럽게 1시간 가까이 이르니 비선대이다.
설악산 비선대 입산시간은 비선대 지킴터에서...
입산시간 03:00시 부터이고, 통제시간은 14:00시 이다.
오늘 산행에 분기점인 비선대삼거리 갈릴길에 세워져 있는 방향표지목에서
좌측은 천불동 계곡을 지나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이고,
우측은 금강굴 갈림길을 지나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을 넘어 시선대로 올라서서 천불동계곡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금강굴(0.6km)로 표기된 방향을 따라 우측 오름길로 들어서면 초입부터 가파르게 만만치 않은 힘든 산행길이 시작된다.
금강굴입구 삼거리 갈림길부터는 장군봉 좌측 암벽을 우회해서
유선대 뒤까지는 고된 오르막 구간으로 돌길로 계속해서 올라가야 한다.
힘든 오르막 구간을 올라서니 어둠이 물러나고 밝아오는 금강문에 도착하게 된다.
금강문을 지나 마등령 오름길에 바라본...
화채봉, 범봉, 신선대, 1275봉, 대청봉, 중청봉, 큰새봉, 나한봉이 장관을 이루며,
공룡능선이 아침햇살에 붉게 물들이는 장엄한 광경이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좌측으로 솟아있는 세존봉
마등령 가는길에 화채봉, 희야봉, 범봉, 노인봉, 신선대, 1275봉, 대청봉이 웅장함을 보여준다.
백담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올라오는 길과 합류되는 마등령삼거리에 도착...
희운각대피소(5.1km)로 표기되어 있는 방향으로 이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마등령에서 바라본 달마봉
우뚝 솟아있는 세존봉 넘어 좌측으로 울산바위가 살짝 모습을 들어낸다.
우측으로 우회해서 넘어야 할 나한봉
나한봉 좌측 경사면 아래로 이어지는 설악동 계곡이 내려다보인다.
나한봉을 우회하면서 바라본 큰새봉과 1275봉 뒤로 신선대, 그리고 저 멀리 대청과 중청이 조망된다.
소청에서 뻗어 내린 용아장성 뒤로 중청과 귀때기청봉이 자리하고 있다.
나한봉 정상을 왼쪽길로 우회해서 넘어온 나한봉을 뒤돌아보고...
울긋불긋 단풍으로 치장한 공룡능선길에서 바라본 귀때기청봉과 용아장성이 펼쳐보인다.
큰새봉에서 뻗어 내려온 능선에도 물든 단풍이 계곡과 어우러진 절경 일품이다.
나한봉에서 뻗어 내려온 암릉 아래로 곱게 갈아입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공룡능선에서 만난 가을 단풍이 마음도 붉게 멋지게 들었다.
큰새봉에서 내려오면서 바라본 1275봉을 내려온 만큼 또 올라가야 한다.
켜켜이 쌓아놓은 듯한 거대한 바위들...
1275봉을 0.4km 앞두고 설악골에 세워져 있는 방향표지목
큰새봉에서 내려오면 설악골의 좌측으로 킹콩바위가 버티고 있다.
세존봉이 보이는 설악골의 협곡
큰새봉에서 내려온 만큼 다시 올라가야 하는 1275봉의 오름길...
1275봉의 좌측 암벽
1275봉 오름길에 뒤돌아보니 지나온 큰새봉과 구름에 가려진 나한봉이 조망된다.
1275봉 안부 쉼터에 세워져 있는 방향표지목에서...
희운각대피소(3.0km)로 포기된 방향을 따라 신선대까지는 2.km이다.
1275봉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모습
1275봉 상단의 모습
1275봉 맞은편 거북바위와 안부 쉼터가 내려다보인다.
1275봉 정상에서 보이는 대청봉과 중청봉
1275봉에서 내려서는 길에 갑작스레 몰려든 구름이 내려앉아 앞을 분간할 수 없을 만큼 흐려진다.
천화대 암릉의 노인봉이 운무에 휩싸여 멋진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반복된다.
공룡이 여의주를 입에 넣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신선대를 0.5km 남겨두고 세워져 있는 방향표지목
신선대 상단의 모습
드디어 국립공원 제 1경인 신선대를 1년 만에 다시 찾았지만...
공룡능선은 운무와 짙게 깔린 구름이 뒤덮여있어
기대했던 깊은 정취는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간식을 먹으며 운무가 걷히기를 기다려도 그 아름다운 자연은
쉽게 허락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의 발길은 떨어지지 않지만,
공룡능선의 경관 안내도만 사진에 담고 돌아서게 되어 아쉬움만 크게 남는다.
신선대 정상에 세워져있는 방향표지목에는 지나온 마등령삼거리 4.1km로,
진행방향의 희운각대피소는 1.0km가 표기되어 있다.
신선대 대청봉방향 경관 안내도
내려다보이는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태풍으로 인해 깊은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 보인다.
무너미고개 갈림길 삼거리에 세워져 있는 방향표지목에서...
희운각대피소 0.2km로 표기된 희운각대피소를 거쳐 대청봉에 오르는 길이고,
비선대 5.3km로 표기되어 있는 천불동계곡으로 들어서지만, 소공원까지는 8.3km가 남아있다.
무너미고개에서 계곡으로 내려서니 제법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공룡능선의 단풍은 거의 끝물이지만, 천불동계곡은 붉게 물든 단풍으로 절정에 달한다.
고운 가을빛으로 성큼 내려앉아 한창 물들이고 있는 천불동 계곡의 단풍이 일품이다.
무너미고개에서 0.9km 내려온 지점에 세워진 방향표지목에서 비선대까지는 4.4km 이다.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오니 암봉의 구름이 서서히 걷힌다.
무너고개에서 철교와 목교를 건너 50여 분 내려오면 '염주폭포'가 시작된다.
천당폭포 옆으로 설치된 철제데크길을 내려서면 이같이 협곡 옆으로 설치된 철제다리가 이어진다.
철계단 데크길에서 바라본 천당폭포
수려하고 빼어난 협곡을 따라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양폭포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철제다리 위에서 내려다본 양폭포...
천당폭포에서 내려오면 협곡 옆으로 설치된 이러한 철제다리가 나온다.
바위와 계곡이 어우러진 단풍산행에 절경을 더한다.
<양폭대피소 전경>
대피소 이용은 코로나19 사태로 대피소(숙박) 예약 불가이지만,
매점에서 식수나 간단한 간식은 구입할 수 있다.
이곳 양폭대피소에서 비선대는 3.5km이고, 소공원까지는 6.5km를 더 내려가야 한다.
천불동계곡 양쪽으로 솟은 봉우리의 모양이 천개의 불상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천불동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기기 묘한 바위와 어우러진 울긋불긋한 단풍의 물결이 계곡을 따라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이어진다.
5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진다는 아름다운 오련폭포는 등산로에서는 아쉽게도 일부만 보인다.
곱게 물든 단풍과 어우러진 기암괴석들이 천불동계곡을 걷는 내내 펼쳐진다.
천불동계곡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끽하며 철계단을 내려선다.
바위 절벽에도 형형색색의 화려한 단풍색이 자리를 잡았다.
계곡길을 따라 걷다 보면 귀신 모양을 닮았다는 '귀면암'이 계곡에 우뚝 솟아 있다.
계곡길에서 귀면암을 담고 데크 계단길을 올라서면 귀면암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계곡을 따라 잘 정비된 철계단 걷다보면 유선대와 금갈굴이 자리 잡고 있는 장군봉이 시야에 들어오니
이제 10여 분만 가면 마침내 비선대에 도착하게 된다.
이로써 설악의 주능인 공룡능선을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한 바퀴 돌아서 하산하다 보니
체력소모가 많은 만큼 더없이 힘들었지만, 가을 설악의 풍경화 같은 단풍을 새기며
덧없이 신선한 바람과 아름다운 비경을 엿보며 새벽에 출발한 비선대 분기점으로 되돌아옴으로써
원점회귀 산행을 소공원까지 3km를 더 내려가서 마치게 된다.
산행 구간별 이동거리와 이동시간 : 소공원-<3km(0:55)>-비선대-<0.6km(0:20)>-금강굴삼거리-<2.9km(2:50)>
-마등령삼거리-<2.1km(2:40)>-1275봉-<2km(1:35)>-신선대-<0.8km(0:20)>
-무너미고개-<1.8km(1:15)>-양폭대피소-<3.5km(1:45)>-비선대-<3km>-설악동 소공원
<총 이동거리와 이동시간 : 19.7km, 12시간 40분(사진촬영 및 식사와 휴식시간 포함)>